일요일이지만 하루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이 되었다. 정리 좀 하고 간단히 뭐 좀 먹으니 밤이 되었다. 일요일이 끝나가지만 그제서야 쉬는 시간이 되었다. 쉬는 시간에 정말 쉬어버리는건 아까우니 게임을 하고 싶었다. 컴퓨터 게임을 할까하고 스팀 라이브러리를 살펴보다가 상점에 들어가서 할인하는 게임들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 컴퓨터를 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다. 은은하게 재밌고 시간이 꽤나 잘 가버린다. 실은 이래선 안되는 것이지. 즐기고 싶은 거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가장 많이 한 게임인 슬레이 더 스파이어2는 굉장히 위험한 게임이다. 시간이 너무 훅훅 가버려서 위험하단 말이지. 요즘 핫한 게임인 붉은 사막을 할까 했지만 아무래도 조작이 좀 피곤해서 다음 쉬는 날에 하기로 했다.
컴퓨터 게임 하기는 실패했고 보드 게임을 간단히 해볼까 하고 책장을 살펴보았다. 내가 가진 게임을 나열해보자면 세티, 언더다크의 폭군들, 프로스트펑크, 푸에르토리코, 버건디의 성, 듄 봉기, 시타델, 뉴클리엄, 커피러시, 스타워즈 덱빌딩, 돌팔이 약장수, 백로성, 텔레스트레이션이 되겠다. 이것들 중에서 간단히 1인플을 할만한 것은 백로성 정도였다. 하지만 왠지 다른 것을 하고싶었다. 그래서 세티를 꺼내보았다. 실은 사놓고 1인플밖에 못해본 게임이었다. 사람들하고 하려고 룰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마치 허생이 된 것 마냥 아직 룰북을 충분히 읽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해보자고 하지 못하고 있는 게임이었다. 처음 세티를 펼쳤을 때 언젠가 꼭 사람들이랑 해봐야지, 하면서 1인플만 시도해 보았다. 그마저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첫 외계인을 만나고 다음에 다시 만나자며 게임을 정리하곤 했단 말이지. 오늘도 재시도를 해보자며 세팅을 하다가 그냥 적당히 살펴보고 다시 정리해서 넣어버렸다. 나는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걸까, 좋아하지 않는 걸까. 보드게임 사는 것만이 재밌어져버린 걸까. 요즘엔 마음에 드는 보드게임을 사서 받아볼때까지가 제일 재밌는 것 같다. 그래서 펀딩도 몇 개 해버리고 말았단 말이지. 돈을 꽤나 써버려서 한동안은 보드게임을 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또 새로운 게임이 눈에 들어오곤 한단 말이지. 최근 몇몇 선주문과 펀딩에 들어가서 결제까지 되었지만 아직 실물을 받아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하지만 조만간 펀딩이 시작될 예정인 '보이드폴'은 정말 해보고 싶다. 불행히도 사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지금 사라진 상태다. 2027년 언젠가에 도착 예정이라 아직 너무 먼 미래지만, 보이드폴을 사고싶은 마음은 펀딩에 들어가야지만 나을 것 같단 말이지. 다른 곳에서 좀 아끼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내일 출근 준비를 해야겠다. 화이팅.